by 제피르팔콘
6월 1일 새벽 경찰이 취했어야 하는 방법
청와대가 뚫릴 수도 있는 마당에 경찰이 어떤 대응을 했으면 좋았겠냐는 병맛같은 글이 있더라. 그 글 보자마자 1분도 생각하지 않고 나온 글이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은 태클을 바란다.


1. 버스가 아닌 전경들이 벽을 구성했어야 한다. 이전까지 시위의 양상을 보면 적어도 앞에 전경이라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것을 강압적으로 밀어낸다든지, 힘으로 뚫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 시도가 있을라치면 대번 시민들 사이에서 '비폭력 비폭력'의 외침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스는 사람이 아니다. 버스를 흔들고 뜯고 넘는다고 해도 여기다 대고 비폭력을 부르짖기는 정말 애매하다. 시민끼리도 자제가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정말로 청와대로 가는 길을 사수하고 싶었으면 버스만 덩그마니 남겨놓고 전경들은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전경이 앞으로 나와 몇 겹으로 배치가 되고, 버스는 최후의 보루로써 전경의 맨 뒤에 배치되어 있었어야 했다. 그러면 초반에 약간의 충돌이 있을 지는 몰라도 그 이후로는 대치 상태가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시위대의 무모한 시도를 스스로 억제하게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이라는 좋은 카드를 왜 경찰 측에서 스스로 버렸는지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전경들을 시위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웃기는 소리다. 언제부터 윗대가리들이 그렇게 전경을 위해줬다고.


2. 인원이 부족해서 정 버스를 쓸 수 밖에 없었다면 적어도 청와대 지척에서는 책임자가 나와야 했다. 물론 청와대로 가자는 목적의식이 분명한 움직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흐름이 가는대로 움직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체 청와대로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왜 경찰도 그것만큼은 필사적으로 저지할 수 밖에 없는지 경찰 측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책임자가 나와서 시민들에게 그 점을 분명히 설명해야 했다. '여러분은 불법 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해산하지 않으면 어쩌고' 할 때는 잘만 등장하는 방송차를 왜 그럴 때는 써먹을 생각을 안 하나.
 흥분한 시위대에게 먹혔을 리가 없다고? 본격적으로 버스를 넘으려는 시도를 하기 전까지 상당히 긴 대치 시간이 있었다. 소강 상태도 분명히 존재했고. 분위기가 다시 격해진 것은 어디까지나 살수차가 등장하고 물이 뿌려지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어차피 시위대 전부에게 들릴 필요는 없었다. 앞에서 멈추면 얌전히 멈추는 착한 시위대 들이었으니까. 그러니 시위대의 전열을 구성하는 사람들 정도에게만 들릴 정도였으면 충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시민들에게 전진을 멈추고 되돌아가야 할 구실을 주는 것. 그것이 그 자리에서는 가장 필요했다. 그런데 경찰이라는 색휘들은 그냥 닥치고 가만히 있었지. 시민들이 슬금슬금 넘어오는 것도 그냥 두고 보다가 본격적으로 버스가 만만해보이는 시점이 오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물대포 들이대기 시작했고. 이건 대응이 미숙했다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


3. 그리고 정말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 시위대가 정말로 청와대에 침입해서 이뭐병 씨의 모가지를 따는게 목적이었다고 생각하나? 중고등학생, 애 딸린 엄마. 직장인이 그렇게 많았던 시위대가? 이 점은 인정하자. 시위대는 그냥 청와대가 우리 말을 들어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를 원했을 뿐이다. 너무 들은 척도 안 하니까 청와대 앞에서 지랄하면 지도 별 수 없겠지 하는 상당히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그쪽으로 움직였던 것이고. 그렇다면 그때 시위대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와대가 듣고 있다. 당신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스츄어다.
 그러므로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경찰이 나서는 것보다 청와대에서 나서는 것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못 나오지만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비서관이 나와서 대통령이 지금 일어나있고,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국민들의 뜻을 잘 알았고, 내일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설득을 시도했어야 했다.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정부라 말로 해서 설득이 잘 안 된다면 국민들에게 멈춰달라고 절이라도 해야했다. 고등학생도 제발 길 좀 비키라고 다리에 힘 풀릴 때까지 절하더라. 대체 청와대 눌러붙어 있는 것은 무슨 벼슬이라고 그 정도 노력도 안 하나?

그러나 결국 청와대의 쥐새끼와 그 일당들은 그들의 본성에 맞게 쥐굴에 틀어박혀서 꼼짝도 안 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멈춰야할 이유가 없는 시민들과 무슨 짓을 해도 막아야 하는 경찰들이다. 파국은 명약관화한 것이고. 젠장. 항상 책임을 져야 할 놈들이 책임을 안 지면 괜히 엄한 사람들이 깨지는 거다. 썩을 놈의 세상.
'(주)예수' 의 사장과 사원들이 항상 신봉해마지 않는 절대자는 대체 어디있는 거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라고는 하지 않는다. 지위가 그쯤되면 가뜩이나 할일 많을 테니 그 정도는 인간이 알아서 하겠다. 그러니 제발 마땅히 져야 할 책임도 안 지고 살금살금 도망다니는 잡것들 한테만은 벼락이라도 떨궈주기 바란다. 조물주라면서? 자기 손으로 만든 결함품 정도는 스스로 치워야 하지 않겠나?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면 세가지다. 이건 다 이명박과 그 일당이 무능한 탓이다. 정책이나 협상 이야기가 아니라 청와대 턱 밑까지 시민들이 밀고 올라온 상황에서 청와대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아, 하나 했구나. '당황했다'
그리고 경찰은 시위대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몇가지 있었음에도 그냥 포기해버렸다. 조금만 더 능력이 있었다면, 조금만 더 시위대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 청와대를 막고 있는 마지막 저지선에 시민들이 기어오르는 난감한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게 했을 것이다. 이것 역시 경찰의 책임이다.
시민들? 10만 가까운 인원이다. 이정도면 사실 어떤 저항이든 그냥 수로 눌러버릴 수가 있다. 까놓고 말해서 제대로 맘 먹었으면 경찰 버스 다 엎어버리고 청와대 문앞까지 갈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경찰 버스 안 엎었다.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좀 흔들어보기는 했자만 그 많은 인원이 당장 엎어버리자고 덤비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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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르팔콘 | 2008/06/03 00:57 | 트랙백 | 핑백(1) | 덧글(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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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The Almighty : 그.. at 2008/06/03 23:22

... 6월 1일 새벽 경찰이 취했어야 하는 방법대체로 공감.국민들이 왜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지를 뻔히 알면서도 무조건 무력으로만 진압하려고 했던 정부의 대처에는.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 ... more

Commented by mysticat at 2008/06/03 02:31
..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백월 at 2008/06/03 14:13
박수.
Commented by 나야꼴통 at 2008/06/03 14:48
주식회사 대한민국 의 사장이 이 모 사장이면,
국민은 직원이 아닙니다..
회사의 주주 입니다.

주주가 사장 추대 해준건데.. 지껀줄 알고 있따느..
ㅡㅡ;;
Commented by 페리 at 2008/06/03 14:54
와우, 공감합니다.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주신 느낌이에요 :)
Commented by 가별이 at 2008/06/03 15:02
정말 요새 병맛이 너무 설쳐대더라는..
Commented by 글쎄요. at 2008/06/03 15:06
1번, 2번은 저도 공감합니다만, 3번은 좀 아니군요.
경찰의 입장에서는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의 목적은 중요한게 아닙니다.
시위대가 청와대 앞으로 진출하는 그 상태가 중요한거죠.
그 부분은 저들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고기 문제가 만약 해결된다면, 앞으로의 집회 양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06/03 15:43
그날 무슨 소문이 있었냐면요
명박이느 시위대가 도착하기전 이미 사택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옮긴건지 도망간건지 자리를 피한건지..
어쨌든 그럴싸 했다는..
Commented by 데코 at 2008/06/03 15:49
글 잘 읽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랑 루이16세도 빠리 아줌마들이 빵 내놓으라고 베르사유로 처들어왔을때 발코니에 나가서 고개 숙였다죠-_-; 저들은 쥐굴에 숨어서 경찰만 내보내놓고 있으면 충돌이 더욱 격화된다는 걸 몰랐을까요? 아니면 정말로 일요아침예배를 대비해 숙면을 취하는 중이었던 걸까요;
Commented by 까칠한노리 at 2008/06/03 15:51
맞다능 'ㅅ';
Commented by 빠진사슴 at 2008/06/03 15:55
일요일 아침예배를 위해 숙면을 했을듯... 어디 포스팅 보니까 개독님들도 모인다고 하던데... (괜히 비꼬고 싶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조목조목 잘 짚어주신것 같아요!
Commented by 아가리아랩트 at 2008/06/03 18:48
개독이 아닙니다. (주)예수.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06/03 21:15
그날 개독 영업사원 할머니가 계속 나댔다는
Commented by ⓞ2071 at 2008/06/03 15:56
1. 이 부적절하게 생각되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그보다 이전의 집회에서는 전경이 앞에 있으면 폭력성이 가중되었는데 이는 상대방(시위대)의 관용과 자제력에 기대야하는 불확실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쪽 전경의 폭력성(젊은 애들이지요)도 관할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지요.
2) 전경의 폭력성에서 문제되는 다음 부분이 있는데 장기화된 시위로 인한 피로 누적이 여러가지 문제를 낳을 우려가 있지요.
Commented by 제피르팔콘 at 2008/06/03 23:54
그 정도 자제력은 몇일 동안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의 진격을 몸으로 막은 것은 많지만, 되밀어내면 대번에 비폭력 구호가 터져나왔거든요.
전경의 통제야 경찰 지도부의 역량이죠. 밑에 애들 컨트롤할 자신이 없어서 버스를 내세웠다면 그건 무능하다는 소리밖에 안 됩니다.
Commented by ⓞ2071 at 2008/06/03 15:57
2. 역시 조금 그런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시위대의 냉정함은 외부에서는 보이질 않습니다. 효자동루트에서는 냉정함 자체가 별로.... 그런 것에 기대어 책임자가 나왔다가는, 부안 사태의 발생원인이 바로 책임자가 나왔다가 두들겨 맞아 뇌사 직전까지 간 것이었었지요.
Commented by 제피르팔콘 at 2008/06/03 23:56
이 부분도 위와 같군요. 시민들의 자제력을 얼마나 믿을 것인가. 미 부분은 어떻게 의견을 좁힐 방법이 없겠네요.
Commented by .......... at 2008/06/03 16:32
어청수 청장과 명영수 경비과장의 인터뷰 속에 해답이 다 나왔습니다.
그들은 이쪽이 어떤 태도를 취하건 어떤 인적 구성을 이루고 있건 상관 없이 처음부터 '폭력 시민'으로, 폭도들로 규정해놓고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원 연행하고 싶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한 인터뷰 보셨지요?
if 라는 건 지금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박민성 at 2008/06/03 16:45
시민들? 10만 가까운 인원이다. 이정도면 사실 어떤 저항이든 그냥 수로 눌러버릴 수가 있다. 까놓고 말해서 제대로 맘 먹었으면 경찰 버스 다 엎어버리고 청와대 문앞까지 갈 수도 있었다.

정말로 10만이라는 군중이 청와대로 돌진하면 그걸 아무도 막아설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본인도 그런 일이 발생하길 원하지 않는다는것.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없도록 이명박이 최선을 다했어야 하는데 계속 삽질만 반복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공권력이 가진 무력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정말 시민들이 그렇게 나왔다면...
이명박이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시민들을 얼마든지 짓눌러버릴수 있습니다.
10만의 비무장시민은 현대의 무장병력앞에서, 무력으로 도저히 그들을 당해낼 수 없습니다.
잉카제국은 겨우 스페인 기병 63명과 보병 200명에게 멸망했습니다.
동학농민 운동은 그 수가 적어서 일본군에게 진압당한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무력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했다면..
진짜 무력이란게 어떤것인지 보게 되었을겁니다.

그런 끔찍한 사태는 절대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벌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Commented by ⓞ2071 at 2008/06/03 17:10
대신 스페인에는 틀락스칼라가 있었죠 : )
Commented by 박민성 at 2008/06/03 17:35
제 생각에는 현대의 무장 병력이라면 단 1개 분대만으로도..
그 당시 스페인 병력과 들락스칼라 모두 황천길로 보내버릴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08/06/03 18:06
10만의 인원을 군대로 누를 수 있다고요? 풉.. 어디서 웃어야 합니까?

10만의 인원을 누를려고 군대를 동원하면 다음에 몰려오는 것은 전국민일텐데요?

전 군인을 동원해서 전국민을 다 눌러 버리고 정치 하겠군요? 좀 상식의 선에서 생각합시다.

생각이 그렇게 짧아서야 이거뭐..
Commented by 野風 at 2008/06/03 18:47
박민성 / ... 정치색을 가지고 뭐라고 하진 않겠는데 말입니다.

1개분대로 10만을 쓸어담는다고 진지하게 말하시는 거라면 dc의 (통합의미->) 전쟁갤러들에게 행후 몇년간 웃음을 주는 떡밥을 제공하시는거라는 말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가끔식 올라오는 떡밥이었군요, 이제는 질려서 아무도 관심도 안가져주는.
(설마 갑자기 미슬이나 전투기, 함대애기를 꺼내지는 않을걸로 봅니다. 그런식으로 하면 한사람이 버튼만 잘못 눌러도 억단위로 쓸릴수도 있는 세상이니까요.)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03 20:04
마음만 먹으면 짓누르는건 가능합니다. 이명박이 옷 벗고 해외로 망명 갈 작정을 한다면요.
Commented by 제피르팔콘 at 2008/06/04 00:05
이건 뭐 어디서 태클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군대와 경찰도 구별을 못 하고 계씨니.
Commented by 박민성 at 2008/06/04 01:58
자연풍선생//
군대는 잡초나 뽑고 눈이나 치울려고 만든게 아닙니다.
비무장한 10만의 인원을 군대로 막지못할거라 생각하시나요?
그게 어째서 웃긴지 저는 모르겠군요.

오히려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로 돌격해버리면 진압하는쪽에서도 확실한 명분이 생겨버릴겁니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정말로 그것은 내란이니까요.

군대가 출동해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면 그것에 전국민이 분노하게 되겠지만 이명박도 시민도 그것을 바라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어느쪽에게든 그건 최악의 상황이니까요.


野風 // 1개분대로 10만을 쓸어담는다고 제가 적어놓았던가요?
리플을 적기전에 자신이 제대로 읽은것인지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04 02:07
군대는 자국 국민 때려잡으라고 만든거 아닙니다.
Commented by 박민성 at 2008/06/04 03:15
그러라고 만든게 아닌데.. 가끔씩 그런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Commented by 제피르팔콘 at 2008/06/04 10:17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_-;;
고만 하고 이제는 자기 블로그로 돌아가시죠. 계속 헛소리해서 지저분하게 만들면 리플 지웁니다?
Commented by 모모 at 2008/06/03 17:54
크게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willowkiss at 2008/06/03 18:01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속 시원한 글입니다..;
Commented by 키아 at 2008/06/03 18:54
음.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정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네요.
그 날 말만 그랬지 사실 정말로 저거 뚫고 청와대 가서 문짝 걷어차고 쥐잡이놀이에 심취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3번에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니 놈 귓구멍이 막혔을까봐 친히 니 집앞까지 왔으니 좀 들어먹어라'라는 거였죠. 딱히 누구 쯤은 나와 나와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어떤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가 싶네요. 긴급기차회견이라던가, 그런 소식이 전해졌으면 이제 좀 들어먹었구나 라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게다가 소화차가 나타나기 전에 전 같이 모인 분들과 돈 모아서 근처 편의점 가서 먹을거 사오자고 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 자체도 여유로웠죠. 곳곳에 앉아서 쉬거나, 얘기하고. 버스 근처에서 구호를 외치긴 했지만 격렬하지도 않았습니다.
버스가 다 못막아서 남은 공간(오른쪽)에 전경들이 막고 서있었는데 그쪽은 사람들이 그냥 다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갑자기 살수차가 등장하니까 갑자기 다들 머리에 열이 확 올라서 앞으로 뛰어간거죠.

정말 한숨만 나오는 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일을 자꾸 키우니...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6/03 19:32
시위대의 입장에서 시위대를 가로막는데 전경보다는 버스가 시위대에게 훨씬 안전합니다. 시위대가 격하게 흥분하고 폭력을 위두르겠다는 의지없이 "평화시위" 를 하겠다면 버스보다 좋은 가림막은 없어보입니다만..어차피 전경은 부딪히면 흥분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되어있습니다.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03 20:01
그날 전경 최악의 실수는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시민을 길 가는 차량' 취급 했다는 것이죠.

얼마나 하찮았으면 부하들이 아니라 버스랑 시위대를 대면시켰겠습니까.

아, 그치들은 사람보다 버스가 더 비싸서 버스면 되겠다 싶었던건가?
Commented by 그건아닌듯 at 2008/06/03 21:26
목적이 좋아도 애초에 폭력시위였는데 전경만 까는듯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03 22:50
폭력시위였던 참신한 이유를 5개만 알려주세요.

안 참신한 이유 중에 타당한 이유는 정말 별로 없었거든요.
Commented by 세월의시인 at 2008/06/03 22:52
혹시라도 불법시위를 폭력시위로 잘못 쓰셨다면 다음부터 오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둘의 차이는 극도로 심하니까요.

일단 폭력시위를 했다면 전경 몇명이 맞아 죽는게 조중동에 대서특필이 될겁니다. 당연하죠, 진압측에 관대한 신문인데 진압측이 유리할 기사를 놓치겠습니까?
Commented by 黑白 at 2008/06/03 22:56
일단 로그인부터...
Commented by praier at 2008/06/03 23:06
전경들이 시위 진압하는데 '설마 폭력을 쓰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느정도는 각오하고 가는것이 아닌가? 몇일째 밤마다 나와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진압하는 전경들도 조금은 불쌍하다. 그들이 잘했다는게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힘들것 아닌가. 짜증도 나고. 이런상황이 계속되면 전경중에도 참지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나올것.. 아 벌써 나왔구나.. 각설하고 시민들이 아무리 평화시위를 해도 시위 진압과정에서 폭력이 사용될 것을 다들 알거 아닌가. 제발 신체 건장하고 다쳐도 좀 덜 다칠 사람들만 나오자. 괜히 애들끌고 나왔다가 '아이도 못알아보는 무자비한 전경' 이라고 소리치지말고. 또 만에하나 얘들 다치면 그 무슨 비극인가. 그리고 학생들도 좀 자제하자. 몸상한다.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6/03 23:09
그나저나 한가지 생각을 더 추가하자면, 이번 이명박 정권과 전경들의 움직임의 추세를 감안햇을때 폭력에 의한 강경 진압이 일어날것이라는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는걸 감안하면 시위대가 길거리 시위 말고 다른것을 선택했을 여지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어차피 시민이 몇명이던 제압과정에서 과도한 비난의 여지가 생길지언정(이를테면 시위대 10만명중 100여명 사망 이라던지..) 제압 자체는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만;;
Commented by ydhoney at 2008/06/03 23:10
어차피 어려운게 "안다치게 제압" 하는게 어렵지 이 테두리만 벗어나면 제압 자체는 상당히 쉽습니다. -_-; 이걸 간과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단순한 폭행과 부상이 아닌 시위대 본인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Commented by 자전거부대말단 at 2008/06/04 09:32
지난 25일부터 꼬박 시위 나갔던 사람으로서, 이 글 완전히 공감. 시위대 분위기라든가 대응양상에 대해 정확히 적으셨습니다.
Commented by 제이 at 2008/06/04 10:27
아. 명문이어요. 수줍게 링크해갈께요. >_<
Commented by love at 2008/06/04 10:56
이명박대통령님 너무 힘들죠? 이젠 고백하세요. http://go-100.co.kr <-여기서 고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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